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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야기

한국기업들 우려속 中올림픽 후 특수기대

베이징올림픽에서 열띤 경기를 지켜보는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인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이미 `포스트 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세계 유수의 신용평가기관과 경제연구소들은 중국의 물가 급등과 부동산 버블에 대한 우려를 비치고 있고 중국 증시 역시 불투명한 현실이다.  

중국이 한국의 수출 대상 1위 국가이고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대거 진출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적신호'들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한국 기업들에게 미칠 타격은 적지 않아 보인다.

적지 않은 기업들은 이 같은 우려에 어느 정도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대체로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트라나 한국무역협회 등도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팀 차장은 "세계 시장이 위축된데다 중국 내수마저 충분히 성장하지 않아 올림픽 이후 문제가 터져나올 수 있지만 중국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많아 주변의 우려처럼 경착륙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중국 정부가 9~10월께 처방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긴축 운영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정책 조정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정환우 박사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 시설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거론되지만 중국은 거의 영향을 안 받을 것"이라며 "이는 외환보유고가 많은 데다 재정 여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 경제에 불안 요인이 나타나고 있고 올림픽 이후 잠시 소폭의 조정 국면이 올지 몰라도 경착륙은 아닐 것"이라며 "향후 이러한 조정 과정을 거치며 최소한 저성장은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자동차와 여행, 물류, 유통 업계는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시장 확대 여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는 일각에서 나오는 중국의 경기 침체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으로 인한 인프라 확대가 중국 내 자동차 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여행업계도 올림픽을 계기로 교통 및 문화시설 인프라가 완비된 데다 환경과 무질서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됐고 까다로웠던 입국 절차도 완화되는 등 중국 관광 여건이 좋아지다는 판단에서다.  

홍콩과 상하이 등 중국 내 5개 물류 거점을 두고 있는 대한통운은 올림픽 이후 소비 경제 확대로 중국 내수 시장이 성장하면서 수출입 화물이나 중국 내 운송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준비중이다.

대한통운 상하이법인 관계자는 "향후 2~3년 간 소비 경기가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정기를 거쳐 20년 정도 고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금호아시나그룹은 중국 내 물류시장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중국 내 거점과 시너지 창출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전자.철강.통신.유통 등의 업종은 올림픽 이후 대 중국 수출 여건을 `위기 속 기회'로 여기는 신중한 모습이다.

삼성전자 핵심 관계자는 "올림픽 이후 중국 경기는 위기와 기회가 상존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선택과 집중의 마케팅 전략을 펼쳐 명품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동시에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경기 변동과는 무관하게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통신과 에너지가 주력업종인 SK그룹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가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는 있어도 올림픽을 통해 축적된 인프라 등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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